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한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 소식을 전하며 한국 오너 일가의 행태를 지적했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조 전무 논란을 전하며 “한국의 부유한 오너 일가들은 종종 이상한 행동(the antics)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고 밝혔다.
BBC는 논란의 당사자인 조 전무를 “‘땅콩 회항’으로 악명높은 대한항공의 상속녀인 조현아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며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재벌’이라 알려진 가족 구성원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한국 기업 시스템에 대한 전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했다.
한편 12일 대한항공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 전무가 한 광고대행사 업체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 제작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광고대행사 직원이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사전에 주문한 자료 등을 준비해 오지 않자 조 전무가 화를 냈다고 설명했으며, 광고대행사 직원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 전무가)물을 뿌린 게 아니라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 물이 대행사 직원들에게 튀었다. 이후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후 조 전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리석고 경속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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