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안녕 기원 ‘제주 들불축제’ 4일까지 열려

  • 동아일보

오름(작은 화산체)을 태우며 한 해 안녕을 기원하는 ‘2018 제주 들불축제’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1일 막이 올랐다. 이날 ‘소원의 불씨 마중한 날’을 주제로 탐라 개국신화 무대인 제주시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옮겨 제주시청 성화대에 안치했다. 2일에는 이 불씨를 들불축제 행사장인 새별오름까지 전달하는 ‘불씨 봉송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로 21번째를 맞이한 들불축제는 해충 등을 없애려고 불을 놓았던 옛 목축문화를 활용한 축제로 4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3일은 축제의 최고 절정으로 오름 전체를 태우는 ‘오름 불 놓기’가 펼쳐진다. 오름 남쪽 경사면 축구장(7140m²) 36배 크기인 26만 m²의 억새밭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다.

오름 일대를 대형 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 대형 달집 점화,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오름 불 놓기 행사 전에는 제주의 탄생과 제주도4·3사건 등 제주 사람들의 고난과 시련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새해 희망기원 교류도시 특별공연, 들불 음악회가 열리고 제주 전통음식, 연날리기, 오름 트레킹, 승마교실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가능하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등 도심지와 행사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제주 들불축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지정되는 등 제주를 넘어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들불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36만5000명에 이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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