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평화올림픽 반대’ 나경원, 평창올림픽 최대 수혜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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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4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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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민석 의원(동아일보DB)
사진=안민석 의원(동아일보DB)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조직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서명이 24일 23만 명이 넘은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평화올림픽을 반대한 정치인이 평창올림픽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경원 의원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 사퇴청원서명이 20만 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겉보기엔 나 의원이 정치적 위기를 맞은 듯하지만 실제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보수진영의 아이콘이 되어 그토록 바라던 서울시장 후보에 성큼 다가섰다”며 “따라서 현재까지 평화올림픽으로 가장 득을 본 정치인은 역설적이게도 나경원 의원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려 IOC에 엉뚱한 서신을 보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올림픽팔이로 가장 득을 본 나 의원은 국민 청원에 답해야 할 차례이다. 평창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올림픽을 반대하는 이가 조직위원으로 남아 있는 건 아주 어색하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지난 가을 본인의 강력한 간청으로 조직위가 어쩔 수 없이 위원으로 배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 본인의 해명도 필요하다”며 “평화올림픽을 반대한 정치인이 평창올림픽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평창 올림픽 위원회를 맡고 있는 나경원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 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IPC에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 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나경원 의원이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수많은 외교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의원은 국민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일텐데 북한의 공연단, 예술단, 단일팀이 선전체제를 앞세우고 있다는 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연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선전에 넘어갈 거라는 말인가”라며 “올림픽에 대한 상징, 국익보다 평창위원회 위원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한명의 독단적 사고와 본인 위주의 흥행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글은 24일 오전 8시 14분 기준, 23만5195명의 참여를 획득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야당의 비판과 관련해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 세계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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