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계셔서 우리가 존재합니다”…충우회원들 송년 보훈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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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어르신들이 계셔서 우리가 존재합니다. 행복합니다.”

21일 오전 11시 대전 동구 동서대로 선샤인 호텔 3층 연회장. 사단법인 충우회 호국영웅추모사업회(회장 양길모) 송년회장에는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해 열렸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참석자는 귀빈석에 앉은 80대 노병(老兵)들이었다. 6·25 전쟁 참전용사 10여 명의 가슴에는 여러 개 훈장이 유난히 반짝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유성을),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강도묵 대전시개발위원회위원장, 황인무 전 국방부 차관, 구암사 북천스님 등도 자리했다.

충우회(忠友會)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그리고 소년원 등의 재소자 및 소외계층의 자활과 지원을 위해 결성된 충청지역 기반의 봉사단체다. 한 달에 몇 차례 보호관찰소와 소년원,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위로하고 재정지원을 한다. 이날 송년회에도 노병 10여 명에게 감사장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파랑새아동센터와 실버랜드 요양원, 금성복지센터 관계자들도 초청해 겨울옷과 이불, 홍삼세트 등을 전달했다. 지원물품은 생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취급하는 물품을 하나둘씩 가져왔다. 개막식전 행사에서는 나진아를 비롯한 대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재능을 기부했다. MBG그룹 임동표 회장은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 원을 충우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양길모 회장은 “호국영웅에 대해 존경과 예의를 갖추는 것은 그분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자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산교육이다. 내년부터는 송년회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 한기철 씨 등은 “행사에 참석한 수백 회원들이 직접 테이블로 찾아와 공손히 인사해 줘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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