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국회의원 될 것…‘국정농단 폭로’ 명성 이용?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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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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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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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씨(61)와 관련된 국정농단을 폭로했던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노승일 씨(41·전 K스포츠재단 부장)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정농단으로 얻은 유명세를 이용하는 건가’라는 비판은 감수하겠다고 했다.

노 씨는 19일 보도된 SBS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정치의 꿈은 한국체육대학교 총학생회장일 때부터 있었지만 좀 더 성장한 이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현실 정치에 대한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 정치’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 묻자 “국회의원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면서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정농단 폭로로 얻은 명성을 이용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그런 시선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제가 정치에 참여한다고 선언하더라도 국민이 뽑아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저의 결심은 그냥 꿈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선택받지 못하면 정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 않나”라며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씨는 현재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에 대해 경제 사정 때문에 운동선수를 포기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을 뿐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노 씨는 “이곳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만든 곳이다. 노승일이 정치에 입문하려고 이걸 이용하려고 한다는 생각은 버려달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 비용 출처에 대해선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면서 안민석 의원을 중심으로 제 소송비용을 마련해주겠다며 후원금을 모아주셨다. 그 돈이 1억3700만원 정도였다”며 “다시 돌려드릴 수 없어서 재단을 통해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평균 2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부족한 후원금은 본인이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충당한다고 했다. 그동안 횟집, 주막, 과일가게 등 6차례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노 씨는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이 10%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이 문화 분야에는 손을 안 댔을까? K스포츠재단을 통해 체육계를 농단했다면 미르를 통해 문화계를 농단했고 블랙리스트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미르재단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선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최 씨와 관련된 폭로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그들이 법정에 나와서 거짓말을 하지 않게끔 더 철저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최순실 씨와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국민에게 죄송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2018년도 올해 못지않게 길고 외로움 싸움이 될 것 같지만, 열심히 또 헤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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