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이 사장 목졸라 살해하고 도주… “잔소리 해서”

아르바이트생 2명이 “잔소리를 한다”며 가게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났으나 이틀 후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중고 가전제품 가게 주인(52)을 살해하고 현금 60만 원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A 씨(38), B 씨(20), C 씨(19)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피해자와 약 20여 년간 동거하며 일해온 직원이며 B와 C는 가끔씩 일을 해온 아르바이트생이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4시경 B와 C는 가게 안쪽 방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D 씨가 “왜 새벽까지 술을 마시냐. 빨리 가라”고 잔소리를 했다. 둘은 욱하는 마음이 들어 선풍기 줄로 D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며 A 씨도 함께 달아났다.

A 씨는 “방 안에 있다가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 범행이 저질러진 후였다”며 범행을 직접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 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도망가자고 하니까 그냥 같이 도망갔다고 한다. 범행에 직접 가담했는지는 더 조사하고 있다”라고 동아닷컴에 밝혔다.

평소 B와 C는 피해자가 임금을 적게 주는 등의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직원 A 씨는 평소 특별한 불만이 없었다고 경찰에 전했다.

세 사람은 도주 중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려다 26일 오후 8시 40분경 경찰에 붙잡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