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녹농균’ 감염? 세계적으로 6건 불과” 최시원 프렌치 불독 사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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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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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후 급성 패혈증으로 숨진 유명 음식점 ‘한일관’ 주인 김모 씨(53·여)의 혈액에서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검출됐다고 유족이 밝히면서 이번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23일 SBS는 “사망 나흘 뒤 나온 김 씨의 혈액 검사 결과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유가족이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를 찾아보니 전 세계적으로 한 6건 정도밖에 안 되어서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의학 전문 기자를 통해 전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는 녹농균 감염 경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보면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녹농균이라면 일단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쓰여있다”며 “일차적으로는 병원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 대 연구를 보면 원래는 감염병이 없었다가 병원에 치료를 받은 뒤 감염병을 얻은 환자 가운데 14%가 바로 녹농균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녹농균은 생존력이 강하고 수영장, 욕실 등 습한 생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피해자가 집에 머문 5일 동안 그때 상처 부위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다른 여러 가능성을 짚었다.

개의 입안에 있던 녹농균이 전달됐을 가능성 역시 “물론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SBS에 “치료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한 상태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그간 비난이 집중됐던 최시원 가족의 프렌치불독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아닐 가능성은 높아졌다.

경찰은 유가족의 고소가 없는 한 개 주인인 최 씨 가족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의 유가족은 개에 물렸을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숨진 뒤에는 사망 신고만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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