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살해 혐의 시인한 ‘어금니 아빠’…경찰, 딸도 구속영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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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0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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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사건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10대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35)가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이 씨 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유기하는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 씨가 딸 친구 A 양(1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A 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는 인정하고 살해 혐의는 부인해왔던 이 씨는 이날 이 씨와 딸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살해 혐의를 인정했다.

이 씨 딸에게는 범행을 도운 혐의(사체유기 등)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씨 딸 B 양은 경찰 조사에서 “A 양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해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했다.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오니 A 양이 죽어 있었다”며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 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켰고, 딸 B 양은 집으로 찾아온 A 양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 양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이 씨 딸이 A 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로 전날 아버지 이 씨와 모의했으나, 살인 행위가 이어질 것임을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B 양은 이후 이 씨와 함께 A 양 시신을 검정 여행가방에 담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A 양이 성적학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A 양 시신 부검 결과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씨에게서 그와 관련한 성적 취향도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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