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男, 27년 만에 잃어버린 子 찾아…사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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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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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남경찰’ 공식 페이스북
사진=‘경남경찰’ 공식 페이스북
한 50대 남성이 27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과 상봉해 감동을 안겼다.

경남경찰청은 최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머나먼 길을 돌아왔구나 사랑하는 아들아”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경남경찰청 측에 따르면, 5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21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찾아와 “27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청 측은 “(A 씨가) 당시 세살이었던 아이를 자신의 누나에게 잠시 맡겼었는데 누나가 아이와 함께 외출했다가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아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고”라며 “이후 가족들은 터미널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아이가 갈만한 곳을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아들을 가슴 속에 묻어왔다는 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들은 경찰관들은 1986년부터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된, 전국에서 보호자를 찾는 동일한 이름의 대상자 20여명을 찾았고”라며 “이들을 일일이 대조하던 중 비슷한 연령대의 한 사람이 대구에 있는 보호시설에 입소했다가 성인이 되어 퇴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A 씨는 경찰들의 도움 덕분에 가슴 속에 묻어왔던 아들과 27년 만에 만나게 됐다. 경찰청 측은 “시설 측의 도움을 받아 9월 29일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고 서로가 부자 사이인 것을 확인해 아버지와 아들은 27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헤어진 슬픔에 제대로 된 명절을 맞아본 적이 없다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로해주는 아들. 여느 때보다 길고 긴 추석 연휴인 만큼 부자에게 27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행복하고 따뜻한 추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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