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싹 빨려나가…” 해운대 이안류 겪은 피서객 인터뷰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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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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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운대 이안류/채널A 캡처
사진=해운대 이안류/채널A 캡처
“튜브를 타거나, 튜브 안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진짜로 순식간에 싹 빨려나갔다. 저희가 서로 튜브를 잡고, 잡으라고 하고….”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離岸流)에 휩쓸렸던 한 피서객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부산 해운대119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1분께 해운대해수욕장 6∼7망루와 8∼9망루 앞 100여m 지점 해상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피서객 70여 명이 빠르게 떠밀려갔다.

소방당국은 제트스키 2대를 비롯해 해운대119수상구조대와 민간119수상구조대 등 56명을 투입해 20여분 만에 구조 작업을 마쳤다.


올여름 해운대 해수욕장 개장 후 이안류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

이안류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은 파도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역파도’라고도 불린다. 해운대의 경우 해저지형이 독특해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해운대 중심부에는 골짜기가 뻗어 있는데, 해안가에 도착한 파도에 남아 있던 일부 에너지가 해안선을 따라 흐르고, 이 흐름이 골짜기로 몰리면서 먼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안류가 나타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이안류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입욕을 통제했으나 항의 민원이 잇따르고 해상 상황이 잠시 잠잠해지자 정오께 허용했다.

소방당국은 입욕 허용 후 안내방송으로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알리며 수심이 허리 이상인 깊은 곳으로 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입욕 허용 후 1시간도 채 안돼 70명이 넘는 입욕객들이 이안류에 휘말렸다.

해운대119수상구조대 관계자는 “이안류는 잠시 잠잠하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여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이안류는 8월 2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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