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호소 전방부대 일병, 병원서 투신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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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총기난사 22사단 소속

강원 고성군의 육군 22사단에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에 못 이겨 후임병이 자살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 사단은 2014년 일반전초(GOP)에서 부대 내 동료 5명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이른바 ‘임 병장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군 인권센터는 20일 “22사단 소속 K 일병이 19일 국군수도병원(경기 성남)에서 자살했다”며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따른 자살로, 부대 측은 K 일병이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K 일병은 올해 4월 부대로 전입한 뒤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다. 선임병들은 K 일병이 임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았다. K 일병이 훈련 중 다쳐 앞니가 빠진 것을 두고 치아를 비하하는 은어인 ‘강냉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냐”고 위협하는 등 수시로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군 인권센터는 “K 일병은 이런 피해 사실을 14일 부소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털어놓았지만 부대 측은 K 일병을 ‘도움배려병사’(과거의 ‘관심병사’)로 분류하고 GOP 근무에서만 열외시키고, 가해자와는 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K 일병은 이 같은 상황을 비관해 19일 국군수도병원에 임플란트 치료차 외진을 갔다가 진료 직후 병원 7층에서 투신했다는 것이다. 당시 K 일병은 동행한 간부 없이 혼자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육군은 “해당 사건은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가해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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