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들고 난동 부린 男, 경찰 테이저건 맞고 숨져…여론 “총 맞아도 무방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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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6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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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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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리던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가운데 다수 누리꾼이 경찰을 두둔하고 있다.

16일 경남 함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관 2명은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주택으로 출동해 A 씨(44)를 설득 중, A 씨가 삽과 낫을 들고 난동을 부리자 테이저건 발사를 경고한 후,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더 흥분한 A 씨는 낫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다 다시 쏜 테이저건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8시 20분쯤 끝내 숨졌다.

이에 많은 누리꾼이 경찰이 과잉진압이 아닌, 마땅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smzz****는 “삽과 낫으로 경찰을 위협했다는데 그럼 그걸 몸으로만 막아야 하는건가? 그렇게 해서 범인들한테 죽은 경찰들이 얼마나 많은데. 테이저건은 정당한 방법이지”라고 말했으며, ebbe****는 “정신병있는 아들이 휘두른 낫과 삽에 경찰이나 할머니가 다치거나 누구하나 돌아가셨다면? 또 경찰의 안일한 대처였다고 했겠지. 경찰의 테이저건은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경찰을 옹호했다.

또한 haid****는 “저건 테이저건아니라 총 맞아도 무방할 상황이다. 다만 제압용 테이저건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게 문제. 경찰 측은 경찰장구의 위험성 파악을 다시 한번 진행하길 바라며 예비 범죄자들은 테이저건의 위력을 상기하여 맞고 요단강에 발 담그는 일이 없도록”이라고 경고했으며, pete****은 “경찰 몸은 뭐 무쇠로 만들어졌냐. 그리고 테이저건 안써서 저 사람이 경찰들 쓰러뜨리고 민간인 해쳤으면?”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경찰이 문제가 아니라 저런 불량 테이저건을 만든 업체 측 잘못이지. 불량 테이저건 만든 회사 사장 구속해라”(tlsa****), “테이저건을 쏜 건 불가피하다고 본다. 누가 죽기를 바라고 쏘겠는가. 안타깝지만 경찰의 잘못은 아니다”(artl****), “이제부터 경찰이 가자고 하는데 흉기 휘두르거나 하는 놈들은 무조건 테이저건 쏘게 규정을 만들어놔라. 누가 흉기를 휘두르래 감히”(delo****)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정신 질환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최근 약 복용을 거부해 병이 다시 악화되자 부모가 A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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