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생존자 6만1322명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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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43%-90세 이상 19%… 고령화로 작년 3378명 사망

북한에 혈육을 둔 이산가족이 고령화로 급격히 줄어 생존자가 6만10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3월 31일 현재 살아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6만1322명으로 한 달 전보다 315명 줄었다. 한 달 새 321명이 사망했고 6명이 새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상봉 신청자를 기준으로 이산가족 규모를 집계한다. 실제 이산가족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지만 정부가 따로 집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산가족 신청이 시작된 198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인원은 13만1172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만9850명이 사망한 것이다. 지난해에만 3378명이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 6만1322명의 현재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9.4%(1만1863명), 80대 43.0%(2만6366명), 70대 22.7%(1만3944명), 60대 8.3%(5079명), 59세 이하 6.6%(4070명)다. 59세 이하의 신청자는 6·25전쟁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이산가족 2, 3세가 얼굴을 모르는 북측의 가족을 만나겠다고 신청한 경우다. 북한에 있는 가족의 유형은 부부·부모·자녀가 44.7%(2만7428명)로 가장 많고, 형제·자매 41.6%(2만5484명), 3촌 이상의 혈육 13.7%(8410명)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985년 남북 첫 이산가족 상봉부터 마지막 상봉 행사가 열렸던 2015년 10월까지 가족과의 만남이 성사된 사례는 4185건에 1만9928명으로 나타났다. 또 3748명은 화상상봉을, 679명은 서신교환을 했다. 이 밖에 생사 확인에 성공한 사례는 7970건에 5만7567명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산가족#고령화#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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