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 징역 20년 확정,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母 “ 죄책감이라는 게 전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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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5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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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 A 촬영 영상 캡처
사진=채널 A 촬영 영상 캡처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고(故) 조중필 씨(당시 22세)의 어머니 이복수 씨는 25일 대법원이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8)에게 징역 20년을 확정하자 “마음이 홀가분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이복수 씨는 대법원의 최종 선고 전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국에 전화를 받고 오늘(25일) 재판이라고. 그냥 그때부터 가슴이 뛰고 있다”며 “이번에는 꼭 그냥 20년 형을 받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이 씨는 “패터슨이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참 악랄하고 뻔뻔한 사람인 것 같다. 재판받을 때 여러 번을 봤는데도 죄책감이라는 게 전혀 없다. 아주 꼿꼿하게 고개 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형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미성년 때 저지른 범죄라 최고형을 20년밖에 못 준다고 한다”며 “한도 풀고 꼭 깎이지 않고 20년 받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전했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0년 전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패터슨에게 징역 20년을 확정했다. 징역 20년은 범행 당시 만 18세 미만인 소년범에게 선고할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이다. 패터슨의 형이 확정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법정에는 이 씨도 참석했다.

이 씨는 패터슨의 형이 확정된 후 대법원 앞에서 연신 눈시울을 붉히며 “언론이 힘써주고 감독이 영화(‘이태원 살인사건’ 2009년 개봉)를 만들어 진범을 데려와서 밝혔다”며 “진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에 (범인으로 기소됐던 에드워드 리(37)가) 무죄판결을 받을 때는 앞이 캄캄했는데 20년 후에 진범이 밝혀져서 좀 맘이 편하다”며 “아들은 죽었는데 살인범이 없어서 진범을 밝혔으면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에 있는 우리 중필이가 한을 풀었다” 며 “(아들이)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죽었는데 다음 생에는 우리 같이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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