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배후도로 민원 ‘책임 떠넘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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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도로공사-시공사 ‘모르쇠’… 주민들, 감사원에 감사 청구키로

 부산항 신항 제2배후도로 개설에 따라 마을이 쪼개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1동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본보 6일자 A18면 참조

 웅동1동 대장, 죽항, 대다복마을 주민들은 24일 “12일 도로 개통식 때는 관련 기관들이 민원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이후에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통식에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시 주민들은 국토부 실무 공무원에게 민원 해결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대다복마을에 땅이 있는 석종근 씨(56)는 “마을 진입로 개설 청원을 국토부가 직접 처리하지 않고 고속도로 민간 시행사인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에 최근 이송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도로공사, 시행사와 각 공구 시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애로사항 민원을 내고 감사원에도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청원법에 따라 청원 사항을 관장하는 기관에 넘겼다”라는 입장이다.

 총연장 15.26km인 신항 제2배후도로는 남해고속도로 진례 갈림목에서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부산신항 물류단지까지 곧바로 연결된다. 굴암터널(3.3km) 개설 과정에서 대다복마을 진입로가 없어졌다. 또 대장마을도 불편이 커졌다며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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