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대형 식재료 유통회사 부도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협력업체에 불똥… 급식차질 우려

 부산과 경남권의 대규모 학교 급식 재료 유통회사가 최근 부도가 나면서 40여 개 중소 공급업체가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각급 학교가 방학이어서 당장 급식에 차질은 없지만 반복되는 식품업체 부도사태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남도교육청과 급식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 식재료 유통회사인 I사가 최근 부도 처리됐다. I사는 주로 부산지역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I사 대표 L 씨는 창원 김해 양산 등 경남도내 26개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B사 대표도 맡고 있다. 사실상 동일 회사가 부도나면서 B사도 부정당업자로 제재를 받게 됐다.

 현재는 방학이어서 급식과 관련된 문제는 없지만 이 회사에 식재료를 납품한 부산경남 지역 소규모 공급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린 대금은 업체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모두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I, B사에서 식재료를 공급받던 학교들은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물색해 개학에 대비하고 있다. 양산의 식자재 업체 대표인 박모 씨(56)는 “교육청의 최저가 입찰 방식과 관리감독 부실이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식재료 납품업체의 부도는 수년 단위로 반복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남도의회가 수사를 의뢰한 ‘학교 급식비리’ 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렸던 경남지방경찰청은 낙찰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위장업체를 설립한 업체 수십 곳을 적발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식재료 유통회사 부도#학교 급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