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고향, 구미 버스터미널 빈 휴지함 논란…기념사업에 돈 다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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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6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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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사진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사진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경북 구미에 있는 버스터미널 화장실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해당 사진은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동에 있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 모습을 담고 있는데, 빈 휴지함과 함께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 문의: 구미시청 교통행정과’라는 문구도 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구미시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시의 예산이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편중된다는 것. 구미시는 해마다 박 전 대통령의 ‘탄신일’과 ‘추모제’를 개최했으며,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 ‘박 전 대통령 테마밥상 발굴·보급 사업’등의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미시는 올해 ‘새마을 선진화 운동 사업’에 17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완공을 앞둔 ‘새마을 테마파크’에는 866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반면 구미시 버스터미널 화장실에는 지원금이 없어서 휴지가 없다는 글이 네티즌들에게는 모순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구미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하는 ‘구미종합터미널(주)’는 개인사업체이다. 따라서 시의 지원이 필수적이진 않지만, 이 일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Fres****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제사지낼 돈은 있는데 시민들 화장지 살 돈은 없는 지경까지 올 줄이야”고 말했으며, cafe****는 “학교급식비 세금으로 내는 것도 포퓰리즘이라며, 부자는 공짜 밥 안 된다 이랬는데. 화장실 휴지도 부자인지 따져야하나?”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북한도 공공장소엔 휴지 있을 거다”(monj****),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소재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양질의 화장지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Andr****), “똥 마려운 것도 새마을 정신으로 참아”(NOWH****)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한편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0년 째 되는 올해에 2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뮤지컬’을 제작하려 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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