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시국에 ‘훈훈’…초등학생이 경찰에 캔커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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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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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울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울산 지역 초등학생 2명이 용돈을 모아 구입한 캔커피를 경찰관들에게 전달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울산경찰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산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아이들이 산타가 아닐까요?"라는 글과 함께 1분 38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시작 부분엔 "전 김영란 대법관님 죄송합니다"라는 멘트가 등장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영상에서는 초등학생 2명이 옷이 젖은 채 온산 파출소 앞에서 머뭇거렸다. "형이 먼저 들어가" "어 같이 들어가자" "안되겠어" 등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본 경찰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용건을 물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내밀며 "경찰관 아저씨들이 고생하셔서..."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를 잘 듣지 못한 경찰이 "뭐라고"라고 묻자, 한 학생이 "용돈 모아서 경찰 아저씨들 드시라고 커피 사 왔어요"라고 말했다.

상황은 이랬다. 두 학생이 등굣길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들을 위해 용돈을 모아 캔커피를 사온 것.

해당 경찰관들은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내민 캔커피를 받지 않는다면, 김영란법을 위반하는 공무원보다 더 큰 범죄자인 동심 파괴범이 될 듯싶어,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온산 파출소 측은 학생들에게 감사함의 표시로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은 영상 말미에 "범죄 취약지에 더 열심히 순찰활동을 해서 어린아이의 따뜻한 온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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