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세계에 알린 美기자 유품 451점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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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부부 살았던 ‘딜쿠샤’ 자료… 손녀가 사진앨범 등 추가로 기증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타전해 널리 알린 미국 통신사 UPI의 전 서울특파원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유품 등 ‘딜쿠샤’(사진) 관련 자료 수백 점이 추가로 서울로 돌아왔다. 딜쿠샤는 서울 종로구 사직2길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서양식 주택으로 1923년 준공 때부터 1942년까지 테일러가 살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 씨로부터 사진앨범 14점, 회화 79점, 공예품 167점 등 총 451점의 딜쿠샤 관련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제니퍼 씨는 올 2월 방한했을 때 57점의 자료를 기증했다.

 딜쿠샤는 힌디어로 ‘희망의 궁전’ 혹은 ‘행복한 마음’이라는 의미다. 이번에 기증된 자료에는 딜쿠샤의 일제강점기 당시 외관과 내부 모습, 테일러가 기자 생활과 함께 병행했던 금광채굴업 관련 자료, 부인 메리 테일러가 지은 자서전 ‘호박목걸이’의 초고 등이 포함됐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당시 서양인들의 서울 생활과 한반도 금광개발 등에 관한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내년 연구 등 정리 작업을 거쳐 2018년에 기획 전시를 개최하고, 2019년 딜쿠샤 복원이 이뤄지면 가옥 내부에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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