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2021년 상반기 개관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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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간송미술문화재단 계약 체결… 대구미술관옆 1만㎡에 3층 규모 건립
어린이박물관-체험시설 등 들어서

13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및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3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이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및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13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 1만여 m² 터에 3층 규모로 짓는다. 전시실 3개와 어린이박물관, 수장고, 교육 및 체험시설, 연구실, 야외조각공원, 카페 등이 들어선다.

 계약에 따라 대구시는 미술관 부지와 건립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전시와 체험, 해외 미술관 교류 행사, 전통 미술과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시는 이달 간송미술관 건립사업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2월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술관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건물로 짓는다. 미술관 설계는 세계적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가 맡았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이 소장한 국보와 보물 문화재도 상설 전시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이 소장한 문화재를 지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분관을 짓기로 하고 대구로 결정했다.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행사를 도입해 방문객들이 민족 문화의 자긍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고미술과 현대미술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1938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근대식 사립 미술관이다. 일제강점기 때 문화유산 지킴이로 나선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평생 모은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과 청자 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등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사회문화연구실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기초 연구에서 전통 브랜드 유치로 지역 미술계와 문화창조도시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간송미술관은 품격 있는 독창적 예술품이 많아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산업 활성화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 일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반경 약 1km 안에는 대구미술관뿐 아니라 대구스타디움, 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육상진흥센터 등이 모여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 나들목(IC)과 가깝다. 미술관 부지에서 직선거리로 500여 m 떨어진 곳에는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의료관광단지와 물류 유통 상업시설이 갖춰지면 주변 유동인구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간송미술관이 소중한 민족 예술 문화의 숨결을 느끼는 대구의 상징적 공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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