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관련 이윤성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백선하 담당 주치의가 3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원대연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조는 4일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특위)가 발표한 농민 백남기 씨(69)의 사인(死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서울대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며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책임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백남기 씨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신경외과)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기재한 것처럼 심폐정지가 맞다”며 고 백남기 씨의 사인이‘병사(病死)’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는 “외압이나 강요는 없었다. 하지만 담당 교수가 일반적인 지침과는 다르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특별조사위 위원장인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백 교수가 적은 것과 달리 외인사(外因死)로 기재했어야 한다”면서도 “사망진단의 판단은 담당의사의 재량에 속한다”고 주치의에게 공을 넘겼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이번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들을 모욕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은 국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믿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서 진실을 포기하고 돈벌이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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