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OECD 평균보다 年43일 더 일한다

  • 동아일보

작년 2113시간 노동… 회원국 2위, 年 실질임금은 67% 수준에 그쳐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구매력 평가기준 임금은 중하위권(평균의 80%, 22위)에 그쳤다.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번 것이다.

15일 OECD가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이었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은 것이다. 하루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의 근로자는 1년에 264일을 근무해 OECD 평균(221일)보다 43일 더 일한 셈이 된다.

반면 한국 근로자의 임금은 OECD 평균보다 적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OECD 평균(4만1253달러)의 80.3%인 3만3110달러였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눴을 때 지난해 한국 취업자의 시간당 임금(15.7달러)은 OECD 회원국 평균인 23.4달러의 67.1%에 불과했다.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긴 나라는 연간 2246시간을 일한 멕시코뿐이었다. 그리스(2042시간), 칠레(1988시간), 폴란드(1963시간) 등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연간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세계 17위였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는 독일로 연간 1371시간을 일했다. 독일 근로자는 한국 근로자보다 3개월(93일)을 적게 일한 셈이다. 이어 네덜란드(1419시간), 노르웨이(1424시간), 덴마크(1475시간) 순으로 노동시간이 적었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6만389달러), 미국(5만8714달러), 스위스(5만8389달러) 순이었다. 노동시간(1507시간)도 적은 편인 룩셈부르크는 시간당 실질임금이 40.1달러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oecd#노동시간#실질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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