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가두는 의미 ‘로리감금’ 닉네임… 일베에 합격증 찍어 올렸다가 삭제
총학-권익위 “사실 확인을” 요구… 학교측 소극 대응에 학생들 반발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국립대인 서울교대에 소아성애 성향의 신입생이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교대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도 학내 조사와 신입생 성교육 수준에서 마무리해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교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1월 총학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에서 ‘로리감금’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회원이 서울교대 정시 합격 인증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로리감금은 ‘롤리타 감금’의 줄임말로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보고 가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총학에 따르면 로리감금은 서울교대 직인이 찍힌 2016학년도 정시 합격 통지서와 서울교대 합격생에게 보낸 서신 사진을 올렸다. 이후 일베 이용자들이 “로리감금은 평소 소아성애적 게시물을 많이 올렸다”며 과거 활동을 추적하자 이전에 올린 모든 게시물과 아이디를 삭제했다는 것. 총학 관계자는 “로리감금의 게시글은 찾았지만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은 확보하지 못해 입학처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교대는 총학뿐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서도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공문을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내 대책회의를 열고 신입생 전산 자료 등을 검토했지만 일베 측 협조를 얻지 못해 최종 확인은 못 했다”며 “더 조사하려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거나 신입생 전체를 조사해야 했는데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대신 서울교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교육을 강화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진짜로 문제 학생이 입학한 게 사실이라면 이번 기회로 반성했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교대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법적 문제가 있든 없든 로리감금이란 말 자체가 소름 끼친다”며 “초등교사가 돼서 아이들을 가르칠 사람이 아동 성추행에 관련된 닉네임을 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교대 총학 관계자는 “만약 그런 사람이 입학한 게 사실이면 미래의 수백, 수천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학교 측의 초기 대응이 소극적이었고 아직까지 입학 여부조차 알 수 없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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