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교육용 경비행기 무안서 추락 3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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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의존 이착륙 연습중에 참변… 사망자 중에 국회의원 아들도
사고機 3500시간 운항 ‘노후’… 안전검사 통과하면 연한 제한 없어
조종 미숙-기체결함 가능성 수사

전남 무안에서 민간 교육용 경비행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2월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포국제공항 주변에서 민간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지 넉 달도 안 돼 같은 참변이 발생한 것이다.

17일 전남 무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9분경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 주변 밭에 조종사교육원 티티엠코리아의 4인승 경비행기(SR20)가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무안국제공항에서 4.8km 떨어진 곳이었다. 이 사고로 박모 씨(30) 등 교관 2명과 교육생 이모 씨(30) 등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졌다. 이 씨는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희생자들은 경비행기에 장착된 고도계, 방향계 등을 보고 고도 1.5km까지 상승한 뒤 공항에 착륙하는 계기접근비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오후 2시 39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륙한 경비행기는 공항 서쪽을 돌아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관제탑과 “착륙하겠다”는 교신을 한 직후 떨어졌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김모 씨(68)는 “비행기가 한 바퀴를 빙글 돈 뒤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며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 경비행기는 무안국제공항에 입주한 티티엠코리아 소속 교육용 3대 중 1대였다. 이 경비행기는 2002년 제작돼 운항시간이 3500시간에 이를 정도로 오래됐지만 3월 31일 서울지방항공청의 안전검사를 통과했다. 경비행기는 안전검사만 통과하면 사용연한에 제한이 없다. 추락한 경비행기에는 낙하산이 장착돼 있었으나 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종 미숙, 기체 결함,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비행기#추락#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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