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 검찰 출석…“피해 유가족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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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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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동아DB
사진=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동아DB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65)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당시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냈던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2일 오후 2시 피해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2시35분경 검찰청사에 도착한 노병용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 가족, 유가족 여러분께 어떤 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제품에 유해성이 있다는 보고를 사전에 받았느냐” 등 책임 소재와 관련된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장에는 가습제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상징하는 인공 눈 스프레이를 노 대표에게 뿌리면서 “(롯데마트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고 옥시 제품을 판매하며 국민을 우롱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이제 옥시 뒤에 숨어 있던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철우, 이승한 대표 구속은 물론이고 신동빈 회장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고 죄의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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