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붕괴사고,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4명 사망·1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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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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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사망·10명 부상의 인명 피해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공사현장 폭발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4명 사망·10명 부상의 인명 피해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공사현장 폭발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4명 사망·10명 부상의 인명 피해를 낸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공사현장 폭발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하 밀폐 공간에서 철근 절단작업을 할 때 액화 프로판가스(LPG)가 새어 나와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1일 오전 7시 20분께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사고 발생지는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 공사현장으로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했고 포스코건설이 시행사, 매일ENC가 시공사로 작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진접파출소 뒤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린 뒤 개착구간의 철근조립 작업 중이던 공사장이 무너졌다.
특히 사고 직후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지하 15m에 고립돼 사망자가 늘었으며 1명은 폭발 순간 튕겨져 나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15m 작업장에서 용단 작업(용접기로 철근 자르기) 중 연료로 쓰이던 가스가 새 폭발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진선 남양주소방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용단 작업에 가스가 연료로 쓰이는 데 이 가스가 작업 중 불상의 이유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하의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면서도 가스 폭발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 또한 인재일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작업자들은 지상에 산소와 LPG 가스가 든 통을 설치한 후 밸브로 연결해 지하로 끌고 내려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LPG 외에 인화물질이 없었다면서 용단 작업 중 LPG가 유출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접·용단 작업 시에는 사전에 관할 소방서에 신고하고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 사고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종렬 현장 감리단장은 "용단 작업을 하려면 호스가 내려가야 하지만 연결고리에서 가스가 새서 폭발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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