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민원 해결 위해 환경시설 투자 늘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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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하수처리장을 신체에 비유하면 음식물을 처리하는 위, 장, 콩팥 등 오장육부입니다. 경제성장이 상당히 이뤄진 만큼 이토록 중요한 환경시설에 대한 선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상익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사진)은 국내의 후진적인 환경정화시설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고심이 크다.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악취에 대한 대비책 없이 건설된 설비가 대부분이라 악취 민원에 아주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일본의 환경정화시설을 시찰하면서 국내 시설과의 큰 차이를 발견했다.

그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요코하마 소각시설과 도쿄 하수처리장은 건설 초기부터 지하에 악취물질 이동 통로를 만들고, 악취 포집 관로를 완벽히 갖춰 놓았다”며 “이렇게 해야 악취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에 환경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하수처리설비는 그간 환경공사가 아닌 토목공사 위주로 진행돼 왔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 대한 감사를 통해 시설의 비효율성을 적발했다. 각각의 시설 발주가 따로 이뤄지면서 핵심 부품을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급받았기 때문에 호환이 불가능한 데다 과다 투자, 기술 종속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이사장은 “환경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면 악취를 잡고 첨단설비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자신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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