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 판로 열어 ‘전국 브랜드’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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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30여개 품목 직거래… 농어가 경쟁력 확보 도와줘

전남 화순군 도곡면 미니 파프리카 농장에서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오른쪽)이 백화점에 납품되는 미니 파프리카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전남 화순군 도곡면 미니 파프리카 농장에서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오른쪽)이 백화점에 납품되는 미니 파프리카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을 때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죠. 그런데 유통이 막막하더군요. 백화점과 거래하면서 그런 고민을 싹 해결했죠.”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서 5000m² 규모의 미니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한병인 씨(58)는 지난해 4월부터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파프리카를 납품하고 있다. 광주에서 대기업 자회사 대표를 맡았던 그는 5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화순에서 미니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다. 일반 파프리카의 3분의 1 크기인 미니 파프리카는 전국에 재배하는 곳이 많지 않은 데다 당도가 높고 영양분이 많아 성공에 자신이 있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씨의 판로를 뚫어준 곳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었다.

광주점은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농가를 ‘전국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직거래를 늘리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한 씨는 롯데백화점 본사 상품본부 관계자의 눈에 들어 광주점에 납품하게 됐다. 지난해 한 씨의 파프리카 매출은 1억4000만 원으로, 납품 이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최근 롯데백화점 대전점, 전주점에도 납품을 시작하면서 전국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완도 전복, 장수 사과 등 30여 품목을 생산하는 농어가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운송 시간이 짧아 농수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직거래의 장점이다.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들여오는 데 하루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직거래를 하면 수확한 지 3∼4시간 만에 백화점 판매대에 올릴 수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생산 현장을 자주 찾아 경쟁력 있는 농어가를 발굴하고 판매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며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역 특산품 소비 촉진 행사와 농어가를 돕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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