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이스탄불大 “실크로드 재조명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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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계절학기부터 학생교환프로 운영… 양교 긴밀한 교류로 터키와 협력 강화
실크로드중앙아시아硏 사업 속도낼 듯

신일희 계명대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마흐무트 아크 터키 이스탄불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1일 이스탄불대 접견실에서 학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신일희 계명대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마흐무트 아크 터키 이스탄불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1일 이스탄불대 접견실에서 학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터키 이스탄불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이 대학이 2014년 창립 115주년을 맞아 개원한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의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계명대와 이스탄불대는 올해 여름 계절학기부터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이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여름에 학생 8명씩, 2학기 때는 공과대 학생 2명씩 상호 교환하며 성과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1453년 설립된 이스탄불대는 대통령과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터키 최고 공립 명문대로 꼽힌다.

두 대학은 지난해 9월 학술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를 공동 주최하는 등 신뢰를 쌓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마흐무트 아크 이스탄불대 총장이 계명대에서 특강을 했다. 아크 총장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깝게 느껴지는 형제의 나라”라며 “양국의 대학들 간에도 긴밀한 협력과 교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와 이스탄불대의 교류는 지난해 8월 7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초청 공연이 계기가 됐다. ‘터키-한국 우정의 방’도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천관에 문을 열었다. 50여 m² 크기로 터키 관련 유물과 서적 사진 등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해 학생뿐 아니라 주민도 찾을 수 있다.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이 터키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공연 행사를 마련했고 이스탄불 시가 보답으로 우정의 방 개소를 제안하고 전시품을 기증했다.

연구원은 경북도와 협약해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지역 연구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 대사가 후원국으로 서명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국제학술대회와 실크로드의 가치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에는 중앙아시아의 날을 선포하고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민속 축제도 열었다. 유학생들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곳곳에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11월에는 연구원과 경북도가 이슬람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국제 워크숍도 열었다.

신 총장은 터키 방문 기간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과 면담하고 학술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톱바쉬 시장은 “계명대와 교류를 넓히는 것은 선조들이 개척한 실크로드의 새 역사를 쓰는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터키와의 우호 협력은 실크로드 재조명과 역사적 가치 연구뿐 아니라 주요 거점 국가와 새로운 문화경제 길을 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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