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유치원총연합 서울지회장 “급식비-난방비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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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보육대란]
“입학금 돌려달라는 학부모 많아… 조만간 문 닫는 유치원 속출할 것”

“유치원은 교육기관인데 교육감이 해결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당장 교사 월급을 줘야 하는데, 지원금도 없고 대출 승인까지 안 해주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명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장(사진)은 유치원 교사 월급 지급 시작을 하루 앞둔 19일까지 누리과정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유치원비를 낼 형편이 못 되는 학부모들도 있는데, 이런 가정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빼앗으려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지회장은 “대부분의 사립유치원에서 원장들이 자신의 지난달 월급을 통장에서 빼지 않고 이 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며 버티고 있다”면서 “20일부터 지급이 시작되는 교사 월급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이 지회장은 또 “교사들에게 사정해서 월급을 일부만 지급하고 당장은 넘긴다고 해도 급식비나 난방비 등은 무엇으로 감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지회는 유치원들이 서울시교육청에 대출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승인을 요청했고 여러 은행이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시했지만 시교육청은 “법률 검토 중”이라며 대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유치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지회장은 “입학금을 내고 입학한 원생 부모 중 상당수가 불안해 아이를 못 보내겠다면서 입학금을 돌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조만간 문을 닫는 유치원이 이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보육#보육대란#유치원#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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