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 가담한 사회복무요원 등 4명 구속…수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14시 39분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할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돈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건넨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2명은 서울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용산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인출해 중국 조직에게 보낸 혐의(전자금융거래법 등 위반)로 사회복무요원 이모 씨(22)와 박모 씨(24)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조직이 건넨 개인정보를 이용해 ‘스포츠토토 환적 직원 구함. 일당 10만 원 지급’이라는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이 메시지를 보고 연락이 온 김모 씨 등 32명에게 일당을 지급할 통장을 보내라고 속여 통장을 받아 챙긴 뒤 이를 1개당 50만 원을 받고 중국 조직에 팔아 넘겼다.

이 씨 일당은 또 장 씨 등 55명에게 전화로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약 2억 원을 받아 중국 조직에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으로 챙긴 돈을 고급 외제차 명품 옷을 사는 등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이 씨 일당 중 현재 도피 중인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