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내는 좁다”…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해외취업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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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양성 실습프로그램 결실… 미국 9명, 호주 2명 등 11명 취업
2016년 상반기에는 14명 취업 예정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학생들이 18일 실습실에서 핸드피스(금속재료를 깎는 데 쓰는 공구)로 치아 모형 제작 과정을 배우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학생들이 18일 실습실에서 핸드피스(금속재료를 깎는 데 쓰는 공구)로 치아 모형 제작 과정을 배우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올해 대구보건대 치기공과를 졸업한 임재현(21), 최낙원 씨(25)는 4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하이테크덴털세라믹의 치과기공사로 일하고 있다. 2년 전 해외취업반에 들어가 영어를 공부하고 방학 때 현지 업체에서 연수했다.

회사는 최 씨가 청각장애인 임 씨의 수업과 실습을 도운 사실을 알고 두 명을 함께 채용했다. 한국계 미국인 최인택 하이테크덴털세라믹 대표(58)는 “서로 의지하며 일을 잘한다. 보건대 출신 학생들은 실력 있고 성실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치기공과 학생 11명이 미국 9명, 호주 2명 등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2013년에는 12명이 미국에서 취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14명이 취업할 예정이다. 해외취업반은 2학년 때 미국에서 연수를 한다. 올해는 10명이 시애틀에 있는 비앤드비덴털세라믹아트에서 인턴 과정을 마쳤다. 다음 달에는 4명이 이곳에서 실습을 할 예정이다. 7월 연수를 다녀온 이상훈 씨(23)는 “뚜렷한 목표가 생겨 해외 취업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보건대 치기공과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이 학과는 중국 필리핀 등에 기술을 전파하는 한편 미국 호주 등에 취업하는 인원을 매년 늘려 가고 있다.

중국 치과기공 업체 대표 25명은 대구보건대를 찾아와 다음 달 17∼22일 컴퓨터자동설계(CAD)와 3차원 프린터 등 디지털 치기공 기자재 임상 실무 교육을 받는다. 이 연수는 올해 10월 베이징(北京)에 있는 치과 자재 업체와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매 학기 방학을 이용해 2회 이상 연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광저우(廣州)에 있는 치과기공 업체 대표 등 22명이 실습 현장을 둘러봤고 내년 하반기부터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필리핀 센트로에스콜라대 치과대 학생 3명도 다음 달에 실습한다. 이 연수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온두라스 국립치과대는 2012년 실습 프로그램 운영 이후 치기공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2017년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시에 치과기공센터와 분교를 설립한다. 치과기공센터는 칭다오 서해안 경제특구 내 건강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칭다오 국제경제협력구가 내년에 300여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6500m² 규모에 치과기공 교육센터와 실습실 등을 설치한다.

1972년 개설한 치기공과는 경쟁력이 강하다. 지금까지 졸업생 8000여 명을 배출했으며 해외에 정착한 동문도 300명을 넘었다. 이화식 학과장(60)은 “한국 치기공 기술의 해외 진출과 전문가 양성이 더 활발해지도록 취업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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