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우리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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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내년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토론과 실습을 통한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학제다. 자유학기제는 지난 3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이미 많은 가능성을 검증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행복감을 높인다. 또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학습 성취감을 높인다. 학생들의 이러한 변화는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와 교육활동 참여도를 함께 높인다.

교사들에게는 교직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높인다. 교사가 수업 진도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 있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함으로써, 교사에게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고 내실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일선 학교들은 교육 실정에 맞춰 주제선택 활동, 진로탐색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시간들을 다채롭게 편성하고 운영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교실 밖의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교 안으로 끌어와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등 내실 있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접한다.

향후 자유학기제를 보다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행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근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유학기제의 성패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범위와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에 달려있다.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의 운영은 일반 학기에 비해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자유학기에는 교사들에게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만큼, 교사들의 전문 역량이 성패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교사연구회나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연수 기회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에도 힘써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일반 시민이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관련 정보의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자유학기의 특성을 다른 일반 학기, 나아가 타 학교와의 연계를 강화해 한 학기만의 변화가 아닌 교육 전반의 변화로 자리매김해 나아가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지난 3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매우 우수한 교육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할 때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자유학기제#아이들#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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