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고 싶어서” 여장한 채 아파트 단지서 음란행위 2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9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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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 베란다에 서있던 A 씨는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한 젊은 여성을 발견했다. 짙은 화장기 있는 얼굴에 짧은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은 채였다. 사람들이 출근할 시간임에도 젊은 여성이 공원에 있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A 씨는 그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는 벤치에 앉아 음란한 행위를 하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휴대전화를 보는 척 딴청을 피우더니 인기척이 없으면 다시 계속했다. 이 모습을 보고 당황한 A 씨가 자세히 살펴보니 여성인 줄로 알았던 젊은이는 여장 남자였다.

A 씨는 바로 112에 신고했다. 마침 근처를 순찰 중이던 수서경찰서 개포파출소 소속 경찰이 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여장 남자에게 “이곳에서 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자 자신의 행동을 시인했다.

경찰은 대학 휴학생 B 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경찰에 “여자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남자로 태어났다”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여장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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