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희팔 사건 원점서 재수사”

박훈상기자 , 장영훈기자 입력 2015-10-13 03:00수정 2015-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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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 강태용 이르면 10월 셋째주 주말 국내송환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강태용(54)이 10일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검거되면서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가 규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2012년 5월 ‘조희팔 사망’을 공식 발표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그의 사망을 둘러싸고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조희팔 사기 피해자 단체모임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는 강태용의 입을 통해 2008년 12월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의 생사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실련은 7년여 동안 강태용을 추적해 중국 공안이 검거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김상전 바실련 대표는 “조희팔의 수족으로 일한 강태용이 잡히면서 조희팔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올해 말까지 조희팔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바실련은 현재 중국 등지에 자체 정보원 10여 명을 두고 조희팔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조희팔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같은 장소, 시간대로 중복해서 들어온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살아 돌아와야 피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4∼2008년 조희팔의 수조 원대 사기 행각으로 인한 피해자 가운데 10여 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훈 바실련 국장은 “경찰이 서둘러 조희팔을 사망 처리해 재산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며 “비자금, 범죄수익금을 돌려받기 위해서 조희팔이 꼭 살아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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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검찰의 강태용에 대한 수사를 주목하고 있다. 조희팔이 살아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조직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2012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희팔의 장례식 동영상, 화장증, 사망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기 피해자들은 “당시 지능범죄수사대장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일으킨 박관천 경정이라 그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현직이 아니지만 조희팔을 비호하던 총경급 경찰이 구속 기소된 상황이라 검찰 수사로 경찰의 비위 사실만 드러날까 걱정하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지검은 조희팔 사기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할 방침이다. 핵심 수사 대상은 자금 흐름과 100억 원대에 이르는 공금 횡령, 뇌물 공여 등이다. 이를 위해 대검찰청의 전문 수사관을 지원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태용은 강제 추방 형태로 이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강태용이 수사 무마 등을 위해 검경을 포함한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의혹도 면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안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고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검거팀을 투입해 신속하게 강태용을 검거하는 등 양국 간에 전례 없는 공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조희팔#재수사#국내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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