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산부 배려석 개선… 눈에 띄게 연출한 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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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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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임산부 배려석 실제사진(사진= 서울시 제공)
신형 임산부 배려석 실제사진(사진= 서울시 제공)


▼“임신 6주에 접어드는데 만삭이 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할 생각에 아찔합니다. 임산부 배려석이 있지만 앉으면 스티커가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눈에 띄도록 벽면까지 도색했으면 합니다” 성수동 거주 이모 씨.
▼“9개월에 접어들지만, 그동안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본 적도, 양보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시민 의식 개선을 위해 더 분명한 표시와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면목동 거주 정모 씨. (올해 서울시에 실제로 접수된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

서울시는 23일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눈에 알아보고 실제 임산부에게 양보할 수 있도록 열차 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시가 공개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은 기존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좌석부터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둘러 눈에 띄게 연출한 점을 특징으로 한다. 엠블럼도 분홍색 바탕에 누구나 임산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허리를 짚고 있는 임신한 여성을 형상화한 픽토그램을 그려 넣었다. 바닥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도 삽입했다.

바닥에 부착하는 핑크 카펫은 시트지로, 임산부 배려석 활성화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한시적으로 부착된다.
신형 임산부 배려석 실제사진(사진= 서울시 제공)
신형 임산부 배려석 실제사진(사진= 서울시 제공)
시는 “유명인사나 주인공을 환영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레드카펫에서 착안한 '핑크 카펫'을 콘셉트로, 미래 주인공이 될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를 환영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열차 양 끝에 있는 교통약자 지정석 외에 열차 한 칸당 두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별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승객이 자리에 앉으면 벽에 붙어 있는 엠블럼이 가려져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 디자인을 개발했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우선 이달 말부터 2․5호선 2884개 좌석에 새로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시범 적용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전체 열차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입덧 등으로 힘든 초기 임신부는 외관상으론 표시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리에 앉으실 때도 주변에 임산부나 몸이 힘든 분이 없는지 한 번 더 둘러봐 주시는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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