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안 내냐”… 제자 때리고 인분 먹인 교수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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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5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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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제자에게 인분을 먹인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 씨(5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가혹행위에 가담한 A 씨의 제자 B 씨(24)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 C 씨(26·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인분을 먹이는 등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인 D 씨(29)는 “야구 방망이에 호신용 스프레이 고문, 상습 구타에 심지어 인분까지 먹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학 은사인 A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디자인 관련 협회 사무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악몽을 겪게 됐다고 진술했다.

D 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폭행 당하기 시작했다. 그는 야구 방망이로 맞아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어 수술을 받았고, 걸핏하면 비닐봉지를 씌우고 그 안에 겨자농축액으로 만든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다. 스프레이 고문에 병원에서 2도 안면화상 진단을 받기도 했다.

교수는 피해자가 사법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23차례에 걸쳐 1억1000만 원 상당의 채무이행각서를 쓰게 한 뒤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았다. 처음에 주던 100여만 원의 월급은 30만 원으로 줄였고 최근에는 아예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한편 범행을 부인하던 A 씨는 경찰의 증거 제시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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