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벌써…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아열대성 생물’ 9종 서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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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아열대성 기후지역 생물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도 아열대 기후 생물이 살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는 열대와 온대의 중간에 해당하는 기후지역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0일 “2014년 한 해 동안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진행한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9종의 아열대성 생물을 찾았다”며 “9종 모두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종”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아열대성 생물은 갈색발왕개미, 넓적송장벌레, 남방노랑나비, 먹그림나비, 무늬박이제비나비 등 곤충 5종과 부채메꽃버섯, 코르크흰구멍버섯, 주름구멍버섯, 줄기검은대버섯 등 고등균류 4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박정원 자연자원조사단장은 “발견된 곤충과 버섯은 대만이나 일본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던 종들인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아열대성 생물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970년 12도에서 2014년 13.1도로 1.1도 상승했고, 같은 기간 연평균 최고기온은 16.7도에서 18.6도로 1.9도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한려해상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는 풍란,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4종과 백양더부살이, 가시연꽃, 칠보치마, 긴꼬리딱새, 흑비둘기 등 2급 20종이 발견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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