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에 사연 올린 경찰 덕분에…중국동포 7300만원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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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현금 7300만 원이 든 가방을 두고 내린 중국동포가 1시간여 만에 돈을 되찾았다. 경찰의 발빠른 대처와 교통방송 덕분이었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여행사를 운영하는 중국동포 우모 씨(53)는 9일 오전 명동에서 중국인관광객들이 입금한 여행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뒤 7300만 원을 가방에 넣었다. 이어 택시를 타고 영등포구 양평동 여행사 본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깜빡하고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당황한 우 씨는 이날 오전 11시 14분경 당산파출소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 씨는 택시의 차량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현금으로 택시비를 낸 까닭에 신용카드로 택시를 추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소식을 접한 당산파출소 홍동규 경사(44)는 택시기사들이 교통방송을 많이 듣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홍 경사는 문자로 교통방송에 우 씨의 사연을 보냈다. 마침 우 씨를 태웠던 택시기사 윤모 씨(54)가 점심을 먹던 중 교통방송에서 사연을 접했고 당산파출소로 연락했다. 우 씨는 1시간여 만에 돈 전액을 되찾았다.

윤 씨는 “개인택시의 명예도 있고, 돈을 분실한 분이 마음고생도 많이 할 것 같아서 찾아줘야 할 것 같다”고 경찰에 전했다. 영등포서는 윤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샘물 기자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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