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줄었다” 건강기능 식품을 만병통치약처럼 속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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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 식품을 노인질환 특효약으로 속여 팔아 수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식이유황 성분이 든 건강기능 식품의 효능을 과장해 노인 1600여명을 상대로 5억8000만 원어치를 판매한 식품회사 대표 정모 씨(62)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유명 제약회사 직원을 사칭해 무료 체험 제품을 준다며 피해자의 나이, 가족관계 등을 파악했다. 정보를 넘겨받은 영업 직원들은 다시 전화를 걸어 “어머니, 나 딸 친구 ○○야”라며 노인들의 경계를 풀었다. 홍보책에는 ‘척추 디스크가 완치됐다’ ‘암세포가 줄었다’는 등 가짜 체험기를 담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였다.

식품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은 공장에서 4만 원 가량에 넘겨받은 제품을 5배 비싼 19만8000원에 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는 제품 효능을 믿고 과다 섭취해 복통에 시달리거나 당 수치가 갑자기 올라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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