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배구조 개편… “SK㈜와 SK C&C 합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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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지주사 ‘SK주식회사’ 출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가 합병한다. SK그룹으로서는 최 회장이 SK C&C를 통해 SK㈜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던 ‘옥상옥(屋上屋)’ 구조를 탈피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최 회장의 가석방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정이 앞당겨진 것을 두고 최 회장이 그룹 관계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침체를 반전시키기 위해 ‘옥중 경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합병은 SK C&C가 신주를 발행한 뒤 SK㈜ 주식과 1 대 0.74 비율로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으로 이뤄진다.

SK그룹은 6월 26일 각 회사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8월 1일 총자산이 13조2000억 원인 통합법인 ‘SK주식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SK C&C가 벌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도 이어받는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안정 외에 ICT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가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가 연간 1조 원에 이르러 통합법인의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일가의 SK그룹 지배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는 현재 SK C&C 지분 43.4%를 갖고 있다. SK㈜와 SK C&C가 각각 자사주 1100만 주와 600만 주를 소각하기로 함에 따라 총수 일가의 통합법인 지분은 30.6%(우선주 포함)가 된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
#SK그룹#지배구조#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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