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국악기 연주 삼매경에 빠진 영동군 주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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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강습에 800명 등록 성황… 가야금-사물놀이 등 배워

17일 오후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열린 국악기 강습에서 수강생들이 난계국악단원으로부터 연주를 배우고 있다. 국악기 강습은 11월 말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후 7∼9시에 진행된다. 영동군 제공
17일 오후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열린 국악기 강습에서 수강생들이 난계국악단원으로부터 연주를 배우고 있다. 국악기 강습은 11월 말까지 매주 화∼금요일 오후 7∼9시에 진행된다. 영동군 제공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 주민들이 전통 국악기 연주 삼매경에 빠졌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郡)이 이달부터 시작한 무료 국악기 강습에 807명이 등록해 수강하고 있다. 수강을 신청한 군민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코흘리개부터 지역 초중고교 교사, 공무원, 백발노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갖고 있다. 또 육군종합행정학교 등 17개 기관 단체와 8개 초중학교도 참여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9시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등지에서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군립(郡立) 난계국악단원들이 강사로 나서 대금과 피리, 해금, 가야금, 민요,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고 있다. 대금을 배우고 있는 이장호 씨(56)는 “국악의 고장에 사는 주민답게 한두 가지의 국악기를 쉽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 강습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蘭溪 朴堧)의 고향인 영동군은 1991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립 국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난계군립국악단은 국내 국악단 가운데 처음으로 2013년 2월 호주의 명물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등 해마다 100회 이상 국내외에서 공연하며 국악 알리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영동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감골소리국악단’을 비롯해 6개 초·중학교에 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국악 대중화를 위해 2010년부터 주민에게 국악기 연주법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주민 2316명이 각종 국악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악기#영동군#무료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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