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시-충남도 정무기능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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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희 부시장, 취임후 개소식 등 빡빡한 일정 소화
허승욱 부지사, 농업정책 입안 등 주도적 역할

대전시와 충남도 정무직 부단체장의 역할과 행보가 전례 없이 활발하다.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무 권한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 ‘보은 인사’로 자리만 차지하던 정무직 부단체장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은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여성 섬세함보다는 추진력으로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의 이번 주 공식 행사는 10여 개에 이른다. 대전문화예술인 신년 하례회,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개소식, 정보통신공사업 우수업체 표창식, 서울사무소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야 한다.

이런 빡빡한 일정은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정무부시장의 역할은 정부와 국회, 지방의회 및 언론 등과 교류와 협력을 통한 정무적 역할이다. 통상 행정 사무 권한이 없는 상징적 자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민선 6기 들어 백 정무부시장에게는 실질적 사무 권한도 상당히 부여됐다. 대전시 전체 예산 35%(1조2000억 원)에 달하는 문화체육관광국과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업무가 맡겨지면서 역할과 권한도 막강해졌다.

그는 올해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폐지 위기에 놓인 청소년 축제인 ‘호락호락페스티벌’을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부활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밤늦게까지 문화예술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의견을 듣고 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중앙정부 인사도 구분 없이 만난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는 기자실을 방문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번개 토론’을 갖기도 한다. 백 부시장은 “현장을 누비며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접목 조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허 부지사, 전문가답게 정책입안도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사진)는 농업정책 분야 대학교수(단국대) 출신이다. 충남도 민선 5기 때에는 정책자문위원, 3농(農) 혁신위원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 허 정무부지사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민선 5기 핵심 추진 사항에 대한 자문활동으로 도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도정 연속성을 위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지사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남도 발전 핵심 전략인 3농 혁신 정책의 사령탑이다. 지난해 11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이뤄지자 그는 곧바로 ‘FTA 대응추진단’을 구성하고 종합대책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또 중국 농식품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권한이 커진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추진되는 3농 혁신 2단계에 4조7000억 원을 투입하고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온유한 성격이면서도 확고한 정책적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허 부지사는 “농수산 분야에 업무를 특화하면서 정무적 기능을 수행하다 보니 일에 대한 집중력과 성과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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