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車튜닝산업 육성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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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창출-연계산업발전 겨냥… 부품시험장에 튜닝지원센터 건립
2017년까지 기술개발-인력양성… 지원조례-산학협의체 구성도 추진

올해 9월 대구 중구 명덕로 남산자동차골목에서 열린 모터페스티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튜닝카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5회째로 슈퍼카 등 60여 대를 선보였다. 이 골목은 자동차용품점과 튜닝전문점 등 80여 개가 밀집해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올해 9월 대구 중구 명덕로 남산자동차골목에서 열린 모터페스티벌에서 레이싱 모델들이 튜닝카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5회째로 슈퍼카 등 60여 대를 선보였다. 이 골목은 자동차용품점과 튜닝전문점 등 80여 개가 밀집해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시가 자동차 튜닝(개조)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대구경북은 튜닝산업의 적지’를 주제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튜닝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구 명덕로 남산자동차골목을 중심으로 100여 개의 튜닝부품업체가 운영 중이다. 자동차 구조 및 장치 변경이 가능한 정비업체는 1700여 개이며 종사자는 5600여 명이다. 윤상현 대구경북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관련 제도 정비와 소비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 튜닝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달성군 구지면에 평화발레오, 경창산업 등 45개 기업이 참여해 설립한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은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9만4500m²에 10여 가지 시험 코스(길이 3.7km)를 갖췄다.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속주행 도로를 비롯해 차량 내구성 시험구간인 특수도로, 제동 장치와 타이어 기능을 평가하는 범용도로, 주행 안정성을 측정하는 회전도로 등이 있다. 전 구간에 근거리 무선통신과 차세대 무선교통통신기술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무인 주행시험도 가능하다. 국제 표준인증 시험항목 30여 개를 평가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이 시험장에 튜닝전문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튜닝산업을 자동차부품의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부품정비업체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센터 건립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사업을 벌인다. 튜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품재가공산업을 일으키고 튜닝 소비 활성화를 위한 레저 및 디자인산업 연계 방안도 마련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원 조례 제정과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는 튜닝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산업 추진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튜닝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자동차 성능 향상뿐 아니라 부품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 서비스 등이 융합하는 창조산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튜닝시장은 2012년 기준 약 100조 원으로 추정된다.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이 포뮬러원(F1) 경기장을 활용한 집적단지를 구축해 기술을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은 5000억 원 규모로 세계 시장 평균 32조 원보다 작지만 최근 정부의 법 제도 개선과 튜닝 활성화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1조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에서 ‘제1회 산업통상자원부 튜닝카 레이싱 대회’가 열린다. 올해 6월 정부 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자동차 튜닝산업 진행대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육상 100m 종목처럼 자동차가 직선 400m를 경주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처음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을 받을 예정이다. 대구시가 지난달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선수 120여 명이 출전하기로 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자동차#튜닝#튜닝지원센터#대구경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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