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 열자]<下>콘텐츠 다양화가 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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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2013년 508만명 방문 ‘대박’
통역서비스 강화, 지방 테마관광 늘려야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방문위원회 자원봉사자(오른쪽)가 최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통역을 해 주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방문위원회 자원봉사자(오른쪽)가 최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통역을 해 주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17만 명. 2017년에는 그 수가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광업계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아직은 ‘꿈의 숫자’인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방문했던 이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중국인들에게 ‘향후 3년 이내에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은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3.95점이 나왔다. 언뜻 보기에는 고무적이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머쓱해진다. 한국의 순위는 조사 대상 16개국 중 14위로 최하워권이었다. ‘또 오고 싶은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콘텐츠 다양화, 지방에 답이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방의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청계천을 둘러보고 명동에서 쇼핑을 하면 끝나버리는 ‘밋밋한 한류 관광’을 지방의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외국 관광객이 수집할 수 있는 지역관광 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교통편 이용법 등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적극 홍보해 서울 외의 지역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역관광 정보를 널리 홍보해 외국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다. 일본은 2008년 관광 슬로건을 ‘일본에 어서 오세요(ようこそ Japan)’에서 ‘일본, 끝없는 발견(Japan, Endless Discovery)’으로 바꾸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린 온천 스키 골프 음식 등 테마여행을 집중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8년 835만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근 지역 테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지역 관광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해 무려 508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은 458억 원에 이른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류스타가 추천하는 테마관광 코스’라는 콘셉트로 경남, 전남, 대구 등 7개 지역 관광코스 안내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스타가 직접 체험한 여행 코스 사진을 블로그 형식으로 소개해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다.

○ 관광안내소 효율적 재정비해야

관광객 통역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다. 관광 전문가들은 각 지자체와 협회 등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소를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광안내소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거나 내국인들도 잘 모르는 장소에 들어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리적 제한을 받는 통역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자동 통역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의 실용화를 올해 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는 기존에 운영해온 관광안내센터를 보완하고 보다 조밀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통역자원봉사단인 ‘친절대사’를 발족했다. 250명의 봉사단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동안에는 인천을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을 관광주간(9월 25일∼10월 5일)에는 서울 북촌과 이태원, 남대문 등 7개 지역에서 임시 관광안내소를 운영한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은 그들이 길에서 만난 한국인의 작은 친절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며 “관광객들의 작은 불편부터 개선해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외국인 관광객#테마관광#통역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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