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진로고민… 지각… 우정… 보고나니 한뼘 더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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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고생들, 청소년뮤지컬 ‘애프터스쿨’에 큰 호응

꿈과 끼로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극복하는 성장뮤지컬 ‘애프터스쿨’ 시연장면. 부산교육청과 BS금융그룹은 9일 이 뮤지컬 공연을 위한 힐링스쿨 시즌2 협약을 했다. BS부산은행 제공
꿈과 끼로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극복하는 성장뮤지컬 ‘애프터스쿨’ 시연장면. 부산교육청과 BS금융그룹은 9일 이 뮤지컬 공연을 위한 힐링스쿨 시즌2 협약을 했다. BS부산은행 제공
‘어김없이 오늘도 지각을 한 신혜, 선아, 영봉. 선생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몰래 진입을 시도해 보지만 선생님과 마주치고 만다. 평소 지각이 잦았던 이들은 선생님께 벌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선생님은 벌점 대신 방과후 연극반 활동을 제안하는데….’

11일 오후 1시 반 부산 기장군 기장중 강당. 이 학교 1, 2학년 500여 명은 전문배우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교복을 입고 펼치는 뮤지컬 공연에 아쉬움과 탄식,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청소년 성장뮤지컬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 부산지역 중고교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진로 고민, 학교 폭력, 친구들과의 우정, 선생님과의 관계 등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재미와 긴장감까지 더해져 뮤지컬의 묘미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것도 이유다. 뮤지컬을 본 김모 군(14)은 “오랜만에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며 “정신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부산시교육청과 BS금융그룹 전문극단인 BS부산은행 조은극장이 손잡고 ‘BS 행복한 힐링스쿨’ 사업의 하나로 만들었다. 쉽고 재미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인성 교육도 하고 올바른 학교생활 상을 제시해 주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학교 폭력 예방 뮤지컬인 ‘유 캔 두 잇’에 이은 두 번째 프로그램. 4월부터 시작해 11일까지 부산지역 중고교 25개 학교 3만여 명의 학생이 관람했다.

14일 수영중에서 시작하는 하반기 학교 방문 공연을 위해 BS금융그룹은 9일 신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힐링스쿨 시즌2’ 협약을 했다.

60분 동안 공연하는 뮤지컬은 10월까지 부산지역 25개 중고교에서 공연된다. 울산과 경남 지역 30여 개 중고교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총 관람 예정 인원은 6만여 명.

애프터스쿨은 전문 연극단체와 교육 관계자, 현직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감수, 시연 등 6개월가량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한 순수 창작뮤지컬. 시나리오는 극작가 정다이 씨가 썼다. 요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는지,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담았다.

제작 및 공연 비용 2억 원은 BS금융그룹이 부담했다. 특히 BS금융그룹은 이번 공연을 위해 전문배우 및 스태프 20여 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했다. 공연 후에는 학교마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등 체육용품도 기증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도 지원한다.

BS금융그룹은 지난해 공연한 뮤지컬이 교육부로부터 교육기부 대상인 장관상을 받은 데다 장기 추진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함에 따라 힐링스쿨 사업을 금융권 최초로 장기 교육기부 창작 사업으로 매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은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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