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아베의 ‘위안부 꼼수’ 일본 국격 떨어뜨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 일본 외무성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6월 20일 공개된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를 영어로 번역한 자료가 올라 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일본의 내각 관방장관인 고노 요헤이가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로 연행한 사실을 최초로 인정해 화제가 된 담화를 말한다.

일본은 배경 설명 형식의 영문 e메일 서한과 보고서 영문 번역판 등을 미국 행정부 소식통들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고노 담화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홍보에 나섬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기 싫다는 역사 인식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올해 5월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에 미국에서 7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고 미국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추가 건립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데 대응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또 일본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일 양국이 고노 담화 발표에 앞서 문안을 사전에 조율한 것처럼 작성 과정을 밝혔다. 일본이 먼저 비공식적으로 한국의 의견을 묻고, 이를 비밀로 하겠다고 약속한 뒤 당시 오고 간 얘기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적 신의(믿음과 의리)를 저버린 일이다. 고노 담화에 흠집을 내려는 아베 총리의 꼼수를 국제사회가 모를 리 없다.

위안부 피해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덜란드 호주 등 여러 나라에 있다. 유엔이 반(反)인륜적 범죄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여러 차례 인정하고, 미국 유럽연합 호주 등의 의회에서 관련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이 문제가 보편적 여성 인권에 관한 국제적 현안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오욕(명예를 더럽히고 욕되게 함)을 씻는 길은 잘못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서 시작된다. 전후 독일이 보여준 과거사 청산(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음)을 일본이 본받아야 국제사회의 평가도 달라진다. 동아일보 6월 24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1. 다음 기사를 읽고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고, 또 일본이 이를 발표한 의도는 무엇인지 적어 봅시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6월 20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가 사전에 문안을 조정했다는 검증 결과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고노 담화가 한일 정부의 정치적 협상물이라는 점을 부각(두드러지게 함)시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사실 관계를 호도(감추거나 덮어버림)해 고노 담화의 신뢰성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한일 관계 전반에 심각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 다음 글이 설명하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써 보세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희생된 위안부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 미국에 7개가 있다.

3. 과거사를 반성하는 독일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독일과 견주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는 짧은 글을 써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