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365일 민원통” vs “市政 베테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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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격전지<5>부산 기장군수


부산 기장군수는 새누리당 일색인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이다. 4년 전 격돌했던 무소속 오규석 현 군수(55)와 새누리당 홍성률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67)이 피 말리는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 틈새를 새정치민주연합 김홍석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53)이 공략하는 구도다.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오 후보는 ‘부산의 막내 기장, 부산의 맏이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밑바닥을 훑고 있다. 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365일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야간 군수실’은 그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다.

그는 기장 발전을 위해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는 도시 관리 △군민 편의에 우선한 도시 인프라 구축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조화되는 고부가가치 융합산업벨트 조성 △세계적 휴양도시 만들기 △부산교육 1번지 만들기 등이다.

그는 유세 차량과 로고송, 확성기, 전화 홍보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하지 않고 발로 뛰며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기장에서 나고 자란 홍 후보는 ‘사람을 바꿔야 기장이 바뀐다’는 구호로 힘 있고 일 잘하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4년 전에는 여권 후보 난립으로 오 군수가 어부지리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표 단속을 위해 이번에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던 김수근 전 시의원, 정종복 전 군의원을 끌어안았다.

그는 그동안 군정 현안을 놓고 갈등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 군청 안에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공약 1번으로 내걸었다. 도시계획 재정비 추진으로 도시철도 기장선과 정관지하철 유치, 고리원전 1호기 폐로, 정관 폐기물처리시설 대책 마련, 철마지역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추진, 장학기금 200억 원 조성 등도 주요 공약이다. 그는 부산시의원 3선에 부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기장의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사람이 먼저인 기장 만들기’를 선거구호로 내걸었다. ‘야권 유일 단일후보’와 ‘의리 있는 서민군수’라는 기치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고리원전이 있는 기장군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전 비리 주범들과 방조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커지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삶의 질이 높은 교육문화도시, 미래형 첨단복합기능도시 조성 등 선거 4대 원칙과 12개 공약을 내놓았다. 원전 해체기술연구소 등 원전폐로산업단지 유치, 아파트 동별 사회적 기업형 돌봄 어린이집 설립 지원, 연 300억 원 이상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 및 유통 지원, 모노레일 건설(민자) 및 지하철 1, 2, 4호선 연결사업 착공 등이 핵심 공약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 기장#6·4지방선거#홍성률#김홍석#오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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