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해경 해체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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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박 대통령,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박 대통령, 모철민 대통령교육문화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 해체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19일 오전 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면서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경 해체 후 관련업무 이관과 관련해선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 해체 배경에 대해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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