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언딘 먼저 잠수시키려 UDT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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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 의혹 제기… 해군 “해경이 잠수시간-순서 결정”

해양경찰청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민간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가 먼저 잠수해야 한다며 이미 잠수 준비가 끝난 해군 특수전여단(UDT)과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의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30일 국회 국방위에서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 측이 ‘언딘이 먼저 세월호 침몰 현장에 잠수해야 한다’며 해군 최정예 잠수요원들의 투입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해군은 4월 17일 오전 7시 1분경 사고 해역의 물살이 느린 정조 시간에 최정예 잠수요원인 UDT 대원 9명과 SSU 대원 10명의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시켰지만 사고 해역 탐색을 맡고 있던 해경은 민간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군은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의 통제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낮 12시 4분경 SSU 대원 14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12시 45분 9명이 도착했다. UDT 대원 22명도 오후 2∼3시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SSU 대원 4명만이 오후 6시부터 6시 35분까지 잠수를 실시했고 이후에는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부터 선체 수색을 위한 잠수시간과 잠수 할당 순서는 해경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해군은 해경 주도하에 수립된 잠수 계획에 따라 해경과 긴밀히 협조하며 수색구조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과 사고 수습 계약을 맺은 ‘언딘’은 수색 작업과 관련한 특혜 투입 논란 등이 일고 있는 민간 선박 인양 전문업체다.

진도=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세월호#해경#언딘#진성준#u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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